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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 구간 걷기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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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길 백악 구간을 걸었다. 이 구간은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창의문에서 시작해, 북악산 정상과 숙정문을 지나, 성북동 한성대 입구 근처에 있는 혜화문에 이르는 약 4.7Km에 이르는 길이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한편 1968년 북한의 무장 공비가 청와대를 침투했던 곳이, 바로 이 북악산이기도 해서, 그 이후로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이기도 했었다. 이후 2007년부터 부분적으로 개방하기 시작해, 2020년 11월에 완전히 개방되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을 걸으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했으나, 2021년 9월 기준으로 신분확인 절차는 생략된 상태. 다만 입산 시간이 정해져 있어, 여름에는 5시까지, 겨울에는 3시까지 입산이 가능하다. 창의문에서 말바위 안내소까지는 목걸이를 반드시 착용해야 했다.

 

서울 과학고 뒤쪽부터 혜화문까지는 성벽이 많이 멸실되어 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나는 길을 못찾으면 카카오 맵에서 길을 확인하고 걷곤 했다. 아울러 1992년에 복원된 혜화문은 원래 위치가 현재 8차선 차도인지라, 현재 있는 곳은 원래 위치에서 서북쪽으로 13미터가량 이동한 지점이라 한다. 서울에서 오래 살았지만, 이곳에 문이 있는지도 몰랐다, 창의문도 그렇고.

 

 

한양도성길 백악구간의 시작점

성벽도 있고, 오르막도 있다

 

 

걷기 시작하자마자 왼편으로

북한산 자락에서 이어지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아래 건물이 있는 곳은

대략 종로구 백석동이다

 

북한산 자락에 이어지는 동네

왼쪽은 종로구 홍지동, 신영동이고

오른쪽은 종로구 평창동이다

틀릴 수도 있지만, 대략 맞을 거다

 

 

한양도성길 백악구간은

시작부터 좀 힘든 편이었다

돌고래 쉼터와 백악 쉼터를 지나

도착한 북악산 정상

 

 

한양도성을 따라

청운대로 이동하는 길

하늘이 멋진 날이었음

 

 

김신조 등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습격하던 1.21 사태의 흔적

1968년에 일어났던 일이고

이 사건으로 인해

향토 예비군이 창설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음

 

 

요즘에는 보기 힘든

옛날 보도블록이 깔려 있었다

 

 

걷다 보면 아주 넓은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청운대

 

 

북악산 청운대에서 보는

서울의 풍경이 참 멋졌다

종로구와 성북구 일대가

가까이 내려다 보였다

 

 

청운대에서 이어져 있는 한양도성

성벽은 산을 내려가 숙정문을 지나

성균관 대학교 뒤쪽의

와룡공원 인근으로 이어진다

 

 

나무 때문에 잘 보이진 않지만

경복궁, 광화문, 세종대로는 물론

저 멀리 남산과 서울타워

그리고 관악산까지 보였다

 

 

나는 성벽 바깥을 타고 내려갔다

 

 

이렇게 큰 크기의

네모 반듯한 모양의 돌은

1800년대 후반 순조 때

쌓은 부분이라고 한다

 

 

걷다 보니 낡은 장승이 있었다

아래에는 옛날 군대에서나

볼 법한 문구가 쓰여 있었다

 

경계하던 옛 시절에 세워졌으나

시대가 바뀌어 버려진 모양이었다

 

 

평지를 걷고 있다

북악산 코스 처음에 비하면

힘들지 않고 좋았다

 

 

한양도성길 백악 구간은

중간중간 전망 좋은 곳이 있어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여기는 '곡장'이다

 

곡장은 성벽을 마치 느낌표(!)처럼

돌출시킨 곳을 뜻한다

 

 

나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던 외국인 일행과 북악산 정상

그리고 배경으로 보이는 서울

 

 

서울과 한양도성

 

 

숙정문을 지났다

사대문 중 북쪽에 있는 문이다

 

1396년 태조에 의해 세워졌으나

워낙 산속에 있는 데다가

음양오행 중 음기를 상징하여

대부분 닫혀 있다가

1413년에 폐쇄되었다고 한다

 

누각은 1976년에 복원한 것이다

 

 

숙정문을 지나 보이는 곳은

성북구 성북동이다

멀리서 봐도 잘 정리된 게

부촌의 느낌이 났다

 

 

내려가는 길이라 수월했고

곧 말바위 안내소가 나왔다

창의문 안내소에서 받은

목걸이 표찰을 반납했다

 

 

말바위 주변을 영역으로

사는 듯한 고양이가 있었다

 

 

이 바위가 바로 '말바위'다

그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여기에 말을 묶어놨다는 썰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말바위 인근에도

조망이 좋은 곳이 있었다

 

 

하지만 말바위 인근부터

길 찾기가 어려워서 조금 헤맸다

안내가 잘 안되어 있는데

삼청공원으로 가면 안 되고

와룡공원 쪽으로 가야 한다

 

 

나는 이리저리 길을 헤매다가

우연히 성벽을 보게 되어

그쪽으로 다시 올라갔었다

 

 

옛날에 만들어진 듯한

배수로를 지나

 

 

와룡공원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성벽을 따라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성벽을 따라 조성된

와룡공원을 걸으며

산을 내려갔다

 

 

성북동의 풍경

가운데쯤에 있는 베이지 색

'ㅅ' 모양의 건물은

외교관 사택 단지이다

 

 

길을 따라 더 내려가니

 

 

아까 성북동과는 많이 다른

낡은 모습을 마주했다

 

 

옛 모습이 남아 있는 이곳은

'북정마을'이라는 곳이다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갈 길이 멀어 지나갔다

 

 

혜화문으로 가는 길이다

북악산을 거의 다 내려와서

길은 공원처럼 편안했다

 

 

그리고 북악산을 다 내려오면

성북동 혜화로에 있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성벽이 끊어져 있다

 

 

끓어진 성벽을 뒤로하고

앞모습은 대강 이렇다

음식점들이 많았다

사진의 우측으로 걸으면

 

 

왕돈가스 집과 큰 담장 사이로 난

'창경궁로 35다' 길을 걷게 된다

 

 

아쉽게도 이 쪽은

성벽이 멸실된 구간이었다

 

 

주택을 비롯한 다양한 건물들이

성벽이 있던 자리에 들어서 있었다

 

 

주택가라 길이 헷갈릴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는 카카오 맵을 보면서 걸었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이 길('창경궁로 35다'길) 자체가

성벽을 따라 난 길인 것 같았다

길 자체가 구불구불했고

그 끝이 혜화문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깨닫게 된 건데

전봇대에 이 표지를 따라가면

더 쉽게 길을 알아챌 수 있겠더라

 

 

경신 고등학교부터 혜화문까지

성벽이 멸실된 약 700 미터 구간 중

성벽이 보존되어 있는 구간이다

 

담벼락에 가려진 채

텃밭으로 쓰이던 것을 재정비했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인근에서부터 다시 성벽이 보였다

낙산까지 걸어야 했기에

전시안내센터는 못 가봤다

 

 

걸으면서 보던 주변 풍경이

산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던 풍경에서

주택가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창경궁로 35길'로

성벽은 다시 끊겼다

그리고 길 건너 혜화문 가는 길

 

 

계단을 오르면

한양도성 위를 걷게 되고

 

 

거의 곧바로 혜화문을 만난다

서울에서 30년을 넘게 살았지만

이렇게 문이 있는 줄도 몰랐다

 

 

혜화문은 1928년에 문루(문위의 누각)가

1938년에는 석축과 홍예가 헐렸다

이후 1994년에 복원되었다

 

원래 위치는 현재 도로(창경궁로)라서

북서쪽으로 13 미터 이동한 지점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한양도성길 백악 구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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