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와 오대산을 다녀왔다. 코스는 상왕봉 코스. 오대산 상원사에서 시작해 비로봉을 찍은 다음, 상왕봉도 찍고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오대산은 국립공원이기도 하고 유명한 산이기도 해서, 오르기 전에는 두려움(?) 같은 것도 좀 있었지만, 막상 올라보니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어쩌면 비로봉까지 계단이 많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8월 말의 날씨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산타기 좋았다. 사람도 많지 않아서 부담도 없었다. 국립공원답게 탐방로가 잘 관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월정사와 상원사에서 징수하는 입장료 또는 문화재 관람료가 엄청 비쌌다는 것. 승용차 5천원 + 운전다 5천원 + 동승자 5천원 = 도합 1만 5천원이었다. 비싸도 3천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너무 비싸서 같이 간 JB도 나도 깜짝 놀랬다. 앞으로 이쪽으로 올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우리는 두로령과 두로봉을 가지 않는 코스를 걸었다. 소요시간은 잠깐씩 쉬는 시간을 포함하여 약 5시간. 코스는 비로봉까지는 거의 일직선의 90% 정도 계단길이었고, 그 이후로는 능선. 그리고 내려오는 길은 약 70% 정도가 임도였다. 그래서 산을 타고 난 이후에도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오대산 상왕봉 코스의 시작점
오대산 상원사라 쓰여 있는
엄청난 크기의 비석이 있었다
길을 따라 올라가는 중
따라가면 상원사가 나온다
적멸보궁까지 1.5Km
비로봉까지 3.0Km
중대 사자암으로 가는 계단에서
비로봉까지 가는 길이 시작된다
사람들이 오가며 먹이를 많이 줬는지
이 곳의 다람쥐는 하나 같이
사람이 보이면 다가와 먹을 걸 구걸했다
가야할 길이 멀어
오대산 상원사 중대 사자암을
둘러보지 못하고 사진만 담았다
중대 사자암을 지나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은
잘 정돈된 계단이었다
시간이 애매해서 적멸보궁에는
들리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
적멸보궁을 지나면
계단이었던 길이 산길로 바뀐다
데크 위를 걷기도 했다
길이 조금씩 다채로워지는 중
저 멀리 보이는 맞은편 산자락
제법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나가는데 나무 껍질의 깊이감이
남다른 것 같아서 사진으로 담았음
다시 계단을 오르는 중이다
길을 걷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는데
비로봉 가는 길은 거의 계단이더라
오대산 비로봉 가는 길
해발 1220미터
돌계단을 오르고 올라
거대한 바위를 마주했고
또 계단을 올랐다
계단을 올랐더니
새로운 계단이 나왔고
여기는 무슨 계단이 이렇게 많냐며
투덜대면서 계단을 올랐더니
또 다른 계단이 나왔다
어쩔 수 있나, 걍 올라야지
상원사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길은
거의 일직선과 다름 없는 직선이었고
길이 모두 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계단을 그렇게 올랐는데
또 다시 계단 릴레이 시작
그리고는 오대산에서
가장 높은 비로봉에 도착했다
비로봉은 너른 공터였다
오대산 비로봉 정상석
유명한 산이라 긴장했는데
생각보다는 힘들진 않았다
오대산 주변으로 높이 솟은 산들
사진 가장 오른쪽
아스라이 보이는 산이
설악산인 것 같다
오대산 비로봉에서
남쪽(?)을 본 모습인데
이름 모를 산 밖에 없더라
나와 JB는 여기서
초코바를 하나씩 먹었다
오대산 상왕봉 코스는
비로봉에서 능선을 타고
상왕봉으로 이동한다
이 구간은 쉬울 것 같았는데
실제로도 매우 편하게 걸었다
오대산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초입
길의 폭이 넓진 않았다
신기하게 생긴 꽃이 있어서
꽃검색을 해보니, '투구꽃'이랜다
이름을 기가 막히게 지어서
'우오오~' 하면서 놀라워했다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길은
정돈이 잘 되어 걷기 좋았지만
바람이 매우 많이 불었다
오대산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길은
사람이 별로 없는 데다가
꼭 오솔길 같아서, 운치가 있었다
길의 폭은 넓지 않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흙은 부분적으로 질퍽했다
헬기장을 지났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보면
여기가 개마고원인가 싶을 정도로
산, 그리고 산 뿐이었다
걷다가
하늘을 보고
8월 말인데 오대산에는
벌써 가을이 오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나무를 지나
얼마인가를 걸으니
탁 트인 공간이 나왔다
여기가 상왕봉이다
아까 비로봉과 비슷한 느낌인데
그 면적은 더 적다
오대산 상왕봉 정상석
오대산 상왕봉에서 본 주변인데
어디가 어디고, 어떤 산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상왕봉을 지나 하산하는 길
우리는 상왕봉 삼거리에서
두로령으로 가지 않고
상원사 방향으로 내려갔다
산길을 내려가다보면
차가 다닐 수 있는 임도가 나온다
임도는 약 4.5Km 정도로
상원사까지 이어져 있어서
임도를 걷기 시작하면
산행은 사실상 끝난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이
상원사 탐방지원센터
오대산 상왕봉 코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