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14코스를 걷고 나서, 도착점인 철종 외가를 따로 둘러봤다. 주변이 논과 밭인 시골 마을에 한옥집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관리되고 있었다. 지어진지 200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일제강점기와 전쟁통을 지나 개발 바람에도 헐리지 않고 잘 살아남았더라.
여기는 조선의 25대 왕인 철종의 외삼촌이 살던 집이라 한다. 전주나 안동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대궐 같은 집은 아니었다. 하루 아침에 왕이 된 철종이지만, 그래도 왕의 외갓집이라기엔 많이 소박했다. 대충 둘러보면 5분이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였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장은 입구 쪽에 아주 작은 공간이 있다. 자동차 10대가 채 안 들어 갈 것 같은.
강화도에 있는 철종 외가
특이한 형태의 대문이 눈에 들어왔다
집 앞은 온통 밭이었음
강화나들길 14코스를 걷는 중
집 앞의 밭을 가로지르지 못하고
저 멀리 돌아가도록 길이 나 있었다
철종 외가에 대한 안내판
철종의 외삼촌인 염보길이 살았던 집
2021년 기준으로, 지은 지 168년이나 되었다
용케도 살아남았구나
철종 외가 대문을 등지고 본 모습
의외로 논밭 뷰 맛집이었다
옛날 사람들이 보던 모습 그대로일 듯
(전봇대가 있는데, 포토샵으로 지움)
입장료는 없었다
대문을 통해 안을 보면
사랑채의 '누마루'가 보였다
대문 지붕의 기와
철종 외가의 사랑채와 누마루
용흥궁처럼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용흥궁이 그랬듯이 여기도
나 혼자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았다
철종 외가 사랑채
여기는 철종 외가의 안채
특이하게 사랑채와 안채가
사진 왼쪽의 살짝 보이는
흰 벽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안채에 연결된 주방과
그 부속 공간들
삐뚤빼뚤하지만, 잘 정리된 느낌
주방 뒤쪽으로는 우물과
너른 돌판이 있었다
우물 쪽에서 본
주방 바깥쪽의 모습
불규칙한 몬드리안의 느낌
녹슨 문고리
집을 따라 돌아보기로 했다
원래는 저 담장이 있는 쪽에도
방이 있어, 'H'자 모양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왼쪽으로 90도 회전한 'ㄷ' 모양)
건물 뒤는 특별한 게 없었다
사랑채와 안채가 이어져 있었고
굴뚝이 많이 있었다
조선 후기 한옥 굴뚝의 디테일
철종 외가 뒤쪽의 담
사랑채 누마루에서 안채를 본 모습
한 여름에 선풍기 틀어놓고
누워서 시원한 수박을 먹으면
너무 시원하고 좋을 것 같았다
철종 외가는 왼쪽의 사랑채와
오른쪽의 안채가 한 건물인데
가운데 흰 벽으로 구분해 놓은 게
특징이라고 한다
한 바퀴 쓱 둘러보고는 나왔다
정말 잠깐이면 둘러볼 수 있는 곳
철종 외가 바로 옆에 있는 집
대문을 보니 작게나마
마당이 있는 집 같은데
특이하게도 지붕이 모두 덮고 있다
폐쇄적이라 약간 벙커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