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A-B코스를 걸었다. C코스를 걸으려 했지만, 통제(2021. 4월에는 아직 개방이 안되었음)되어 걷지 못하고 비상대피로인 E코스로 내려왔다. 내려와서 안내판을 보니, 현재 지점에서 쌍폭포와 용추폭포가 불과 1Km 남짓이었다. 여기까지 온 김에 폭포를 보러 오기로 하고, 다시 걸었다.
나중에 보니까, 이때 걸은 길이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D코스이더라. 앞서 걸은 A, B 코스와 다르게, 탐방로가 넓게 잘 닦여 있어서 걷기 좋았다. 쌍폭포는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멋진 곳이었다. 물이 콸콸콸 쏟아지는 두 폭포가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전망 데크에서 보는 용추폭포 또한 멋졌지만, 폭포를 가리는 나무가 조금 아쉬웠음.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D코스
쌍폭포와 용추폭포가 있는 길이다
길이 널찍해서 걷기 쉬웠던 길
무릉계곡의 상류답게
아주 멋진 공간이 있었다
우리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적당히 바위 어디쯤 앉아서
간식으로 꼬깔콘을 먹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참 멋진 풍경이었구나
이날 나는 무릎이 많이 아팠는데
여기는 평평한 바위가 많아서
누워서 낮잠 한숨 자고 싶었음
바위 사이에 투명한 물이 있었다
너무 투명해서 사진으로 다시 봐도
물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물과 햇빛이 만들어 낸
신비로운 무늬
계곡에서 잠시 쉰 후
꼬깔콘으로 윈기 회복(?)을 하고
쌍폭포를 향해 가는 길이다
지난 주에 많이 내린 비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두타산은 정말 물이 많았다
걷으면서 계속 물을 볼 수 있었음
이 멋진 모습도 그 중 하나
두타산 장군바위
저 바위의 선이 장군의 얼굴을
옆에서 본 모습과 닮았다고 함
(앞에 표지판이 있다)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D코스 중
허접한 녹색 다리를 건너는 중
아래를 바라보니, 생각보다 높았다
우렁찬 폭포 소리가 들리면서
쌍폭포 중에 먼저 보인 폭포
폭포가 아주 멋있었다
여태 본 폭포 중 원탑이었음
그리고 다른 폭포까지 만나
드디어 쌍폭포를 마주했다
물도 많아서 아주 웅장한 모습이었다
진짜 엄청난 비주얼이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내겐, 인생 폭포였음!
JB와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용추폭포 가는 길에 있는 발바닥 바위
사진 중앙쯤에 발바닥 모양이 있다
여기는 용추폭포의 하단이다
앞의 쌍폭포를 보고 오니
스케일이 조금 작은 느낌이었다
폭포를 줌으로 당겨 찍었다
우측에 한자가 적혀 있는 것을
현장에서는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용추폭포의 상단을 보기 위해
계단을 한참 걸어 올라갔다
그리고 마주한 용추폭포
데크에서 내려갈 수는 없었는데
제법 큰 나무가 가리고 있어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쌍폭포가 더 좋았음
옛날, 가뭄이 들면 이 용추폭포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내려오는 길에 다시 만난
쌍폭포 중 왼쪽 폭포
돌을 어찌 저리 블록처럼
각지게 쪼개 놨는지 신기
폭포는 세로로 담아야 제 맛!
폭포가 사진의 위/아래에서
쌍으로 흐른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쌍폭포에서 발걸음을 옮겨
산성길 D 코스를 따라 내려왔다
걷는 동안 사진 속과 같은
이름 없는(?) 폭포를
여럿 볼 수 있었다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D코스를
따라 내려오다가
사방으로 돌이 쪼개진 게
재미있어서 담았다
다리 위에서 계곡의 하류를 담았다
물이 흘러가는 방향이기도 하고
우리가 되돌아가는 방향이기도 하다
얼마인가 걸었더니, 큰 폭포가 나왔다
탐방로 바로 옆으로 물이 흘렀지만
비가 와서 잠시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유명한 폭포는 아닌 것 같았다
무릉계곡에 가까워지니
돌들이 점점 평평해진다
'용오름 길'이라 불리는 곳
아주 옛날에 서역에서 약사 삼형제가
용을 타고 왔다는 전설이 있다
용이 두타산을 오르던 길이
이 계곡이라는 이야기
약사 삼형제는 각자 절을 세웠는데
검은 연꽃을 가지고 온 첫째는 삼화사를
파란 연꽃을 가지고 온 둘째는 지상사를
황금 연꽃을 가지고 온 셋째는 영은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저 앞으로 보이던 무릉계곡
그리고 자연스럽게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