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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강화도가 내려다 보이는 김포 문수산, 문수산성 성벽 따라 산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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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은 김포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해발 376M 밖에 되지 않는다.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서, 느지막이 집을 나섰다.

 

원래는 문수산 산림욕장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문수산성 북문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1코스도 있고, 2코스도 있지만, 길 안내가 잘 되어 있진 않았다. 그래서 그냥 성벽을 따라 걷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내 맘대로 코스를 걷게 되었다. 북문 >> 동아문 >> 문수산 정상 >> 홍예문(남아문) >> 문수산 산림욕장 주차장. 소요 시간은 넉넉하게 3시간 정도였던 것 같고, 인천 계양산과 비교하면 사람이 없어 좋았다.

 

한편 이 곳에는 조선시대 숙종 때 쌓은 문수산성이 있다. 해안가에 접한 서쪽은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에 파괴되었지만, 산 능선을 따라 있는 북쪽, 동쪽, 남쪽은 성벽이 남아 있어, 2021년 현재 보수 중에 있다. 성벽이 산을 굽이굽이 넘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흥이 배가 될 것 같다.

 

 

김포 문수산성의 북문

말끔하게 잘 복원되어 있었다

 

문수산성의 서쪽,

그러니까 바다를 접하고 있는 성벽은

1866년 병인양요 때 소실되었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길과 마을이 되어버려

복원이 불가한 것으로 보였다

 

 

복원을 마친 문수산성은 그 높이가

성벽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낮았다

실제로는 높이가 더 높았을 것이다

 

 

김포 문수산성 북문 장대에 올랐다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개방해둬서 잠시 구경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문수산성 북문에서

성벽을 따라 오르다가

뒤를 돌아본 모습

 

 

지난번에 오른 인천 계양산과 달리

흙을 직접 밟으며 오를 수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돌을 하나씩 얹은 돌탑도 있었지만

나는 그냥 지나갔다

 

 

산을 타기 시작한 지 오래지 않아

주변 풍경이 내려다보였다

 

강처럼 보이는 곳은

김포와 강화 사이의 바다

바다 건너 보이는 곳은 강화도

 

 

바닷가에 있는 산 답게

바닥은 거의 퇴적암으로 이뤄져 있었다

아주아주 옛날 바다였던 흔적

 

 

저 멀리 보이는

강화도와 강화대교

 

 

아까 봤던 풍경이

산을 오르면서 점점 더 넓어져갔다

중간중간 쉬면서

풍경을 구경하면서 오르니

좀 덜 힘들었던 것 같다

 

 

문수산성의 흔적과 탐방로가

함께 이어져 있었다

내가 걸어갈 길이기도 했다

 

 

지질이 조금 바뀐 느낌이었다

그리고 산을 오르는 동안

흙보다는 돌을 더 많이 봤던 것 같다

 

 

성벽 복원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이었다

잘 마무리 되길!

 

 

어떻게 살면 이렇게 접히는지

살아낸 게 대단해 보였음

나무도 참 기구하게 살았다

 

 

날이 좋지 않아 아쉬웠다

저 멀리 황해도를 볼 수 있었는데

날이 희뿌연 터라 아스라이 보일 뿐이다

 

 

복원 공사 중인 성벽

나중에 저기서 북쪽을 보면

북한 땅이 잘 보일 것 같다

 

 

문수산성 북문에서 시작한 탐방로는

동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90도 꺾여

남쪽을 바라보고 걷게 된다

 

 

김포 문수산성 동아문

동쪽에 있는 아문, 그러니까 암문이다

2014년에 현재 형태로 복원했다

 

 

방위가 정확하진 않지만

아래쪽은 김포이고

위쪽은 황해도처럼 보인다

 

 

옛날에 진지였던 곳인데

이제는 잡초와 나무가 무성하다

 

 

저 앞에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는 초소 천장을 바닥으로 두고

그 위에 데크를 만들었더라

2개의 전망대가 가까이 붙어있음

 

 

OP문수(Curly) / 858OP라 불린 이 곳은

63년 12월 31일부터 08년 07월 21일까지

약 45년 동안 관측소로 운영되었고

현재는 전시 작전으로 전환되어

평시에는 전망대가 되었다

 

 

높이 오르니 풍경이 더 멋져졌다

더 잘 내려다보이는 강화도와 김포

 

 

문수산의 정상이 보인다

성처럼 보이는 곳은 '장대'다

남한산성의 수어장대 같은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가는 중

 

 

그리고 문수산 정상에 도착했다

높이는 376M로 그리 높지 않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강화도

날이 맑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옛 군사시설이었던 문수산성 장대는

등산객을 위한 쉼터가 되었다

지붕 밑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복원된 문수산성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

제법 멋진 풍경이다

 

 

길을 따라 내려가다 만난 홍예문

이 문은 남쪽에 있는 아문이다

 

 

내려가는 길을 재촉하다가

 

 

잠시 뒤를 돌아봤다

김포에 이런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숨어 있다니!

깔끔하게 복원된 문수산성

 

 

그리고 아직 복원 전인

문수산성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 숙종 1694년에 쌓은 성인데

돌은 한 2천 년 된 것 같은 모습이다

 

 

성벽을 따라 능선이 이어지는 길과

산을 내려가는 길이 갈리는 지점에서

나는 내려가는 쪽을 택했다

 

능선을 따라가면 문수산성 남문이

산을 내려가면 문수산 산림욕장이 나온다

 

 

문수산 산림욕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팔각정이 있었는데

여기서 보는 풍경이 좋더라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저 앞의 땅이 강화도라고 말 안 하면

섬이라고 생각도 못할 것 같다

 

 

계단을 내려가고

 

 

약간의 산길을 걸은 후

 

 

이런 데크가 나오기 시작하면

문수산 산림욕장에 거의 다온 셈

 

 

숲이 우거진 길 왼쪽으로

산림욕장에서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자연을 즐기고 있었다

 

 

 

산을 완전히 내려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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