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있는 계양산을 다녀왔다. 이사온지 6년 째인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한 번 가봤다. 계양산성 박물관과 야외공연장이 있는 쪽의 탐방로를 정상까지 다녀왔다. 소요 시간은 쉬는 시간을 포함해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되었다.
일단 이 쪽 탐방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계단이다. 계단 성애자가 길을 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계단이 많았다. 그런데 산을 계속 오르면서 철조망 등을 보아하니, 탐방객 통제 목적으로 계단을 내고 좌우로 난간을 단 것 같았다. 산을 보호하기 위한 궁여지책이 아니었을는지.
계양산 높이는 4백미터가 채 안되지만, 계속 계단을 오르다보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소요시간은 쉬는 시간을 포함해 왕복 1시간 50분. 근처에 주차장이 있는데, 오전 11시 반쯤에는 대부분 만차였고, 탐방로에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산 입구에는 매점이 하나 있고, 편의점은 없었다.
인천에서 가장 높은 산인 계양산 입구
계양산성 박물관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아무리 봐도 등산로 입구 같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입구를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돌계단 레이스
이 계단은 올라가는 것도 그렇지만
내려올 때 더 힘들었다
돌계단을 다 오르면
탁 트인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계양산성이 있던 곳답게
저 멀리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발굴 및 복원이 진행 중인 계양산성
이 산성을 둘러보는 길은
정상까지 가는 길과는 다른 길이다
나중에 한 번 둘러봐야겠다
이 산은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10대부터 어르신까지 연령대도 다양했고
남자는 물론 여자들도 아주 많았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았다
아직은 계양산성 길을 따라가는 중인데
주변이 훤히 내려다 보였다
옛날에는 저 멀리서 적이 오는 것이
잘 보였을 것이다
탐방로는 아주 잘 닦여 있었다
동네 뒷산이나 공원 산책하는 느낌
옹기종기 모인 노랑 아파트가
눈에 띄어 사진으로 담았다
지도를 찾아보니 극동 아파트다
현재 계양산성은 정비 중인 것 같았다
마치 올림픽공원이나
몽촌토성 같은 이미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니
옛 성벽인 듯한 돌담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계양산 정상
정상에 있는 통신용 탑도 잘 보인다
계양산 팔각정을 지나는 중
이때까지는 그래도 평탄했다
경인교대도 내려다 보이고
조금 더 걷다 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구간이 있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계양산 등산을 시작하게 된다
계양산 등산은 계단으로 시작해서
잠깐 평지가 나왔다가
다시 계단
그리고 또 계단
쉼 없는 계단 레이스였다
계단 수를 다 합치면
아마 2천 개는 넘을 듯
잠깐 나온 평지
빼꼼~ 하는 톤으로 잠깐 나왔다
인천 계양구 동양동 방향
왼쪽에 아라뱃길도 살짝 보인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한 초소도
볼 수 있었는데, 계단 아래에 있어서
구경할 수는 없었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정상이 코 앞이다
난, 그저 계단만 올랐을 뿐인데
어이쿠, 또 계단이네
어떤 사람이 내려가면서 그랬다
산이 아니라 63 빌딩을 오른 것 같다고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계양산 정상 직전에는
옛 헬기장이었을 것 같은
너른 공터가 나온다
앉아서 밥 먹기 딱 좋아 보였다
그리고 계양산 정상에 도착했다
너른 데크가 있는 공간이었는데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정상석은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찍지 않고 주변을 담아봤다
사방이 탁 트인 개방감이 참 좋았다
음, 이런 건 왜 만들어놨을까
세금 아깝게..
저 아래에는 고양이가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내려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