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A코스를 1시간 남짓 걸어 베틀바위 전망대까지 도착했다. 산성길 B코스는 전망대부터 시작하기에, 잠시 쉬고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A코스는 생각보다 힘들었는데, B코스는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았다. 발을 딛고 있는 곳이 이미 고도가 높은 터라, 맞은편 산의 풍경이 잘 보였다.
B코스는 산성길이라는 그 이름처럼, 옛날에는 성벽이었지만, 지금은 허물어져 버린 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베틀바위 산성길 B코스의 끝에는 '12산성폭포'라는 멋진 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C코스와 E코스의 분기점인 곳이다. 우리가 계획했던 C코스를 가려면 이 폭포를 가로질러야 하는데, 아직 통제되어 있더라. 나와 JB는 전문 산악인이 아니니까, 가지 말라는 곳은 안가기로 했다. 바로 E코스로 하산했다.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B코스는
시작점이 명확하게 안내되진 않았지만
대략 이쯤에서 시작한다고 봐도 된다
오르는 길에 말라붙은 고목이 있었다
바닥의 돌이나 뒤쪽의 돌이
마치 성처럼 쌓였다는 느낌을 줬다
미륵바위라 불리는 바위
진짜 이름을 잘 붙였다
이 부근은 회양목 군락지이기도 하다
맞은편 웅장한 산의 모습
골짜기에 하얗게 보이는 건 폭포
미륵바위 아래 바위 끝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무서웠음
그리고 사진 우측에 회양목이 보인다
(미륵바위 주변은 회양목 군락지)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은
걷는 내내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도시락 먹으면 참 맛있을 것 같은 곳
저 멀리 보이는 동해바다
그리고 동해항 방파제도 보인다
베틀바위 산성길 B구간의 어느 지점부터
길이 갑자기 평탄해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다
주변에는 돌들이 널부러져 있었는데
모양새가 꼭 성벽을 쌓았던 돌 같았다
비탈길에 불규칙적으로 쌓여 있던 돌들
성벽이 무너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앞서가는 JB
베틀바위 산성길
B코스와 C코스 분기점에는
아주 멋진 폭포가 하나 있다
바로 '12산성폭포'다
베틀바위 산성길 C코스를 가려면
이 폭포를 가로질러야 하는데
아직 통제 중이라, 잠시 폭포 구경을 했다
물이 흘러가는 곳은 바로 앞 낭떠러지임
폭포 하단 웅덩이의 물이 너무 맑았다
이렇게 물이 많은 산도 처음 봤다
낭떠러지 쪽에 가까이 가보니
사진처럼 물 웅덩이가 있었다
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때 물이끼를
밟고 미끄러져가지고 철퍼덕 넘어졌다
인생 끝날 뻔했음
C코스가 통제 중이라, E코스로 하산했다
12산성폭포를 약간 아래에서 본 모습
아까 미끄러졌을 때, 저 아래로 떨어졌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