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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 원점회귀 트레킹 코스 - 강화 나들길 9코스 <다을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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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나들길 9코스는 월선포에서 시작한다. 교동향교와 화개산 정상, 교동시장을 지나 읍내리 평야지대를 지나 다시 월선포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다. 거리는 약 16Km 정도 되고, 소요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렸다. 전반적으로 평야가 많아서 쉬운 편이지만, 해발 259미터의 화개산을 오를 때는 약간 힘들다. 그대로 화개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멋있어서, 힘듦에 대한 보상이 되었다.

 

참고로 <다을새>라는 말은 교동의 옛 지명이다. 교동은 <대운도(戴雲島 : 구름에 뜬 섬)> 또는 <달을신(達乙新 : 하늘에 닿을 새)>라고 불렸고, 다을새는 달을신의 소리값이다.

 

 

교동도로 들어가기 전, 해병대 검문이 있다

방문증을 차량 앞 쪽에 두고 다니다가

섬을 나갈 때 붉은 상자에 넣으면 된다

 

 

강화나들길 9코스 <다을새 길>의

시작 지점이자 종료 지점인 곳

이 코스는 교동도 내부를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다

 

 

10년 전, 2010년에 교동도에 왔을 때는

여기 월선포에서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으로

가는 배를 탔었는데, 교동대교가 생기면서

배를 운영하던 회사는 문을 닫았다

 

 

교동도 월선포에 있었던

화개 해운 선착장은

부동산이 되어 있었다

 

 

 강화 나들길 9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10분도 채 안되어 상용리 마을을 지났다

사람이 없고 조용했다

 

 

내가 걸었던 2020년 5월 23일은

모내기가 막 끝난 논에 물을 대고 있었다

섬에 있는 모든 논이 그랬음

 

 

이후, 임야를 조금 걷다가

잠시 차도를 걸었다

그리고는 곧 산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화개산 가장자리인데

산책로가 아주 잘 관리되어 걷기 편했다

나무들도 띄엄띄엄 있었고

관목이나 잡목이 없는 것으로 보아

숲도 잘 관리하는 느낌을 받았다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다는 안양사(安養寺)의 터

편안함을 기른다는 절 이름처럼

편안히 쉬다가라고 벤치가 놓여 있다

 

 

볕이 잘 드는 자리에는 묘지가 있었다

알고보니 <상용리 공설묘지>였다

 

 

띄엄띄엄 있는 나무들

쭉쭉 뻗은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숲 길이 끝나는가 싶더니

<교동향교>가 나왔다

안에 들어가 둘러보고

방명록도 쓰고 나왔다

 

 

교동향교 옆은 꽃밭이었다

보기만해도 너무 예뻤음

 

 

교동향고를 지나 조금 더 가니

<화개사>에 이르렀다, 작은 사찰이지만

고려시대에 창건되어 역사가 깊은 절이다

아까 터만 남은 안양사의 크기가

이 정도였다고 한다

 

 

화개사를 지나면 등산이 시작된다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고

 S자를 그리면서 올라가서 힘들었다

어느 지점부터는 바닥이 작은 돌이었는데

무너져 내린 성벽의 흔적 같았다

 

 

화개산의 높이는 해발 259.6m

높지 않지만, 화개사 쪽에서 오르면

은근 숨이 차고 힘들다

 

 

줄을 잡고 올라가니

큼지막한 바위를 지나야 했다

 

 

정상 가는 길에 만난 <화개산 봉수대>

동남쪽으로 보이는 덕산봉수의 신호를 받아

동쪽의 강화 봉천산 봉수로 전달했다고 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청동기 시대의 암각화다

 

 

크아! 화개산 정상에 올랐다

 

 

바로 앞에 있는 섬은 석모도

그 뒤에 있는 건 강화도

 

 

교동도의 북서쪽 모습이다

썰물로 드러난 갯벌 너머

아스라이 보이는 땅은 황해도 연안군

 

 

교동도 동쪽의 모습

왼쪽의 산은 강화도 별립산

중간의 평야는 창후리, 망월리

오른쪽에 있는 섬은 석모도

 

 

교동도 화개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왼쪽의 큰 섬은 석모도

사진 가운데 있는 섬은 기장섬

그 뒤로 있는 섬은 미법도, 서검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청동기 시대의 바위 구멍이다

 

 

강화 나들길 9코스 중에

화개산 정상에서 본 풍경이 가장 멋졌다

이제는 고구리 쪽으로 내려간다

등산로가 아주 잘 닦여 있었다

 

 

황해도 땅 한 번 더 보고

화개산을 내려갔다

한참 내려가면 연산군 유배지를

비껴 걸어가게 되고

 

 

그 다음에는 이 한증막을 만나게 된다

무려 1970년대까지 주민들이 사용했다던

조선시대의 한증막이다 (복원됨)

 

 

이후의 길은 모두 평지다

대룡시장으로 가던 길에 만난 고양이

엄청 경계하고 있다

 

 

2010년 이후 10년만에 온 대룡시장은

천지개벽 수준으로 달라져 있었다

너무 충격 받아서 정신이 혼미했음

교동 이발관과 동산 약국 빼고는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제비는 아직까지 찾아오는 모양이었다

 

 

이후 강화나들길 9코스는

교동남로를 따라 읍내리 마을로 이어졌다

 

 

낡은 집 처마 아래 붙어 있던

강화나들길 표식

 

 

읍내리 마을을 지나면서

뒤돌아서 사진을 담았다

저 마을을 넘어가면 교동시장이다

 

 

읍내리 마을을 지나면 꽤 오랫동안

이런 풍경을 곁에 두고 걷게 된다

가을 추수 전에 오면 멋질 것 같지만

지금은 모내기가 막 끝나서 볼품이 없다

 

 

교동도 화개산 자락

 

 

더 걷다 보면 나오는 교동읍성

성벽이 있던 자리에 지어진 집은

더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듯 했다

 

 

이 교동읍성은 1629년(인조 7년)에

교동에 경기수영(해군기지)을

설치할 때 쌓은 둘레 약 430m 의 작은 성이다

다른 부분은 소실되고 이 남문과 성곽 조금만

남아 있는데, 문루 복원 공사를 한 모양이었다

10년 전 모습보다 확실히 보기 좋다

 

 

교동읍성을 지나 동쪽으로 간다

걷다보면 교동읍성의 성곽으로 보이는

석축이 멀리서도 잘 보였으나

전부 주민의 밭으로 쓰이고 있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봤다

 

 

여기는 <동진포 석축나루터>이다

1629년(인조 7년)에 경기수영이 설치될 때

함께 축조된 포구로 서울, 인천, 해주로

가는 바닷길이 있었다

특히, 중국으로 가는 사신은 여기서

날씨를 보고 서해로 나갔다고 한다

 

 

강화나들길 9코스도 거의 막바지다

이 길을 따라 월산포로 되돌아간다

제초가 되어 있어서 좀 놀랬는데

생각해보니 해병대에서 한 것 같더라

 

 

이쪽이 특이한 건 해안 침투를 막기 위해

이렇게 바다 쪽으로 굽어진

시멘트 벽을 쌓아 놓았다는 것

 

 

그리고 월산포로 되돌아 왔다

나중에 저 석모도도 한 번 가봐야지

 

 

불과 2016년까지 교동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던 곳이다. 배는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을 출발해 약 10분 후 교동도 월선포 선착장에 닿았다. 월선포 선착장은 늘 차와 사람들로 북적였으나, 2016년에 교동대교가 생기면서 많은 게 달라졌다. 월선포는 한산해졌고, 약 40년 간 배를 운행하던 화개 해운은 문을 닫았다. 월선포에 있던 해병대들은 교동대교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교동도는 원래 2개의 서로 다른 섬이었으나, 고려시대부터 꾸준히 간척을 실시해 현재는 제법 큰 하나의 섬이 되었다. 바로 옆에 있는 강화도와 가깝지만 물살이 매우 거칠어서 옛부터 유배지로 많이 사용되었다. (심지어 화개해운이 운행하던 커다란 카페리도 빠른 유속에 접안을 하지 못하고 밀려가는 모습을 여러 번 봤었다.)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던 흔적이 남아 있다. 화개산에는 언제 누가 쌓았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현재는 거의 방치되어 있는 화개산성이 있다. 이 화개산성의 돌은 조선시대에 경기수영(경기를 관할하는 해군기지)을 설치할 때 해체되어 교동읍성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교동읍성도 대부분 사라지고 남문 인근만 조금 남아 있다.

 

 

강화 나들길 9코스

교동 다을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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