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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강화도 당일치기 트레킹 - 강화 나들길 7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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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랜 친구 졸부에게 강화 나들길 6코스를 걸었던 걸 이야기했다. 자기도 같이 가자길래, 바로 다음 주 주말에 강화 나들길 7코스를 걷자고 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다녀온 길이다. '낙조 보러 가는 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오전 10시부터 걷기 시작해서, 낙조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갯벌을 볼 수 있었다.

 

7코스의 시작 지점은 화도 버스 터미널.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좁고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마니산 주차장에 주차하고, 시작지점까지 약 10분 정도 걸었다. 출발하는 곳과 끝나는 곳이 똑같은 원점 회귀 코스였고, 대략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중간에 식당이나 마트/편의점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을 싸가고, 물도 꼭 챙겨가는 것이 좋다. 내 친구 졸부는 정해진 시간에 삼시세끼를 꼭꼭 챙겨먹는 마치 칸트 같은 녀석인데, 점심 밥 먹을 시간이 지났다고 찡찡대더라. 챙겨온 건 초코바 하나인데, 식당은 보이지 않아 달래느라 입이 아팠다.

 

2019년 11월

 


 

 

강화 나들길 7코스의 시작점

가을은 벌써 지나가 추수가 끝났다

 

 

강화 나들길 7코스를 걷기 시작하자마자

화도면 내리에 있는 마을을 지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옛집이 많이 남아 있어서 좋았다

일부는 사람이 살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음

 

 

소가 축사에 있는 게 아니라 바깥에 매여 있었다

말이나 염소는 봤어도 소가 저렇게

매여 있는 건 처음 봤다

 

 

구불구불한 시골길

직선으로 쭉쭉 뻗은 길이랑 다르게

위에서 봐도 멋진 모습이다

 

 

조금 세련되게 다듬으면 저 비주얼은

힙으로 포장할 수 있을 것 같다

힙지로 어딘가에 있으면 어울릴 듯한 느낌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시골 집의 느낌이

살짝 묻어 있는 그런 집이다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큼직한 검은 네모에

땔감을 넣어 태우면 방이 따뜻해진다

아궁이가 집 바깥으로 나와 있는 집은

세상 처음봤고, 여기서도 이 집뿐이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아 보이지만

내게는 너무 멋진 집이다

나무 기둥과 흙벽, 기울어진 문이 포인트

 

 

정면에 보이는 섬은 강화도

왼편에 살짝 걸쳐진 섬은 석모도다

빨간 지붕이 예뻤다

이후로는 산길을 한참 걸었다

 

 

산길을 한참 걸어 바닷가에 이르렀다

해변에 전봇대가 박혀 있는 황당한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 봐도 이상하다

 

 

이 곳으로 오는 길에는 펜션이 정말 많았다

10집 중 8집은 펜션인 것 같았다

 

 

천연기념물 419호로 지정되어 있는 강화도 갯벌

마침 썰물이었는데, 그 넓이가 어마어마했다

 

 

바닷가에 붙어 있는 언덕을 오르는 데

여기는 군사지역이라 낮에만 통행할 수 있다

폐타이어 계단이 가파르게 이어져 있었다

 

 

해안 초소를 지나 걷다 보면 북일곶 돈대가 나온다

조선시대에는 대포 2문이 있었던 모양이다

예나 지금이나 전략적 요충지는 변함없는 듯

 

 

바닷가 방파제 위를 걸었다

길 상태가 좋진 않았다

 

 

이 쪽은 또 다른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를 비롯해

다양한 철새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더라

하지만 우리는 새를 보진 못했음

 

 

강화 나들길 7코스

낙조 보러 가는 길

 

 

갯벌에 나간 주인을 기다리는

트럭 3대 + 스쿠터 1대

 

 

바닷가에서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

추수가 끝난 논에 마시멜로우가 놓여 있었다

 

 

쉬지 않고 오다시피 해서 다리가 아팠다

집에 가려면 저 산을 넘어야 했다

 

 

산을 넘어가는 중이다

옛날에 채석장으로 쓰였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한참을 걸어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화도 세탁소

 

 

강인 이발/양품

 

 

위의 이발소와 사장님이 같은 분인 걸까?

여기도 상호명에 '강인'이 포함되어 있다

 

 

고물상

 

 

알이 꽉 찬 배추밭을 마지막으로

강화 나들길 7코스를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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