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트레킹이었다. 하지만 강화도에 도착해서야 카메라를 집에 두고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 나는 멘탈이 깽~ 하고 나가버렸지만, 그나마 어제(10/25) 아이폰 11프로로 폰을 바꿨기에, 재빨리 정신을 추스르고 폰으로 찍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 게시물의 모든 사진은 '아이폰 11프로'로 담았다. HDR 옵션이 켜져 있었던 것 같았고, 4:3 비율로 촬영했다. 보정은 안 한 원본이고, 1.5:1로 크롭만 했다.
직접 경험해보니 휴대폰에서 이미지를 소비할 때는 더 이상 카메라가 필요 없겠더라. 사진을 집에 와서 큰 모니터로 보니까, 그제서야 카메라의 화질이 더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요즘은 휴대폰으로 모든 걸 소비하는 시대라 별 상관없을 것 같다.
휴대폰을 산 게 아니라, 카메라를 샀는데 휴대폰이 딸려 온 느낌이랄까? 여튼, 아이폰 11 프로의 카메라는 정말 좋다.
2019년 10월
서울-강화를 오가는 버스들이 잠자는 곳
노랑색 2층 버스도 있다
강화 나들길 6코스의 시작점이다
조금 일찍 왔다면, 멋진 풍경이었을 텐데
게으른 나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
억새
이 사진은 광각으로 담았다
하지만 광각처럼 보이지 않는다
시골길
내가 좋아하는 옛 집
최근에 지붕을 새로 하신 듯하다
오우! 이런 집 너무 좋아!
돈만 있으면 사서 수집하고 싶다
화장실과 자동차의 깔맞춤
낡은 창고
내게는 너무 힙한 모습
산이 시작되었다
살쪄서 많이 힘들더라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모두 잡아내는
아이폰 11 프로 카메라, 좋다
산 나무들 가지치기를 한 모양이다
잘린 나뭇가지에서는 송진이 배어 나왔다
불이 났던 걸까?
큰 피해는 없어 보여서 다행이다 싶었다
고려시대에 팔만대장경을 찍었다고 전해지는
선원사가 있던 자리라고 한다
곶감 말리는 중
옛날 집과 텃밭
월하 공원
나도 나중에 이런 집 지어서 살고 싶다
집이 너무 모던하고 예쁘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숙박시설
인물 모드는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온다
카메라가 필요 없을 정도
강화도에 의외로 감나무가 많았다
나는 저 길의 끝까지 걸어야 했다
역광이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건 아마도 광각 렌즈로 담은 사진
가을 추수도 다 끝났다
둥글둥글한 판매용 나무 묘목
이국적인 느낌이 재미있던 모습이었다
한옥
'고'씨를 조상을 기리는 사당이다
원래 사당은 북녘에 있어, 남쪽에 새로 지었다고
그 규모가 상당했다
시골집과 장독대
아직 추수하지 않은 논도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시골집들
산을 지나가면서 본 던전 입구
들어가면 죽을 거 같은 분위기
길은 바닷가로 빠져 광성보로 이어져있었다
"~하시겨"는 강화도 사투리
갯벌의 색이 참 예뻤다
보랏빛은 칠면초라는 식물 덕분이다
길 한편에 국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주변은 황량한데 얘만 너무 예뻤다
꽃은 화사하고 예쁘지만
줄기와 잎은 그렇지 않아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