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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전라북도 완주 대둔산, 삼선계단과 흔들다리를 지나 정상까지 오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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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에 있는 대둔산을 JB와 함께 올랐다. JB가 TV에서 이 산을 봤다며 가고 싶어 해서, 거의 즉흥적으로 정한 산이었다. 그런데, 막상 올라보니 너무 재미있는 산이었다.

 

일단, 대부분의 등반로가 돌로 되어 있고,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초보가 오르기에 쉬운 산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중간에 삼선계단이 있어,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여행하면서 심장이 쫄깃한 스릴을 느껴본 게 얼마만이었던가. 그리고 흔들다리도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시간을 따로 재질 않아 잘 모르겠지만, 넉넉하게 두 시간 반이면, 올라갔다가 내려올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정상을 먼저 찍고 나중에 흔들다리를 봤지만, 일방통행이 많은 산의 특성상, 흔들다리를 먼저 본 다음, 삼선계단을 지나 정상으로 가길 추천한다. 그리고 대둔산은 주차장이 정말 잘되어 있었다. 상인회에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주차가 너무 편해서 좋았다.

 

 

대둔산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을 따라 들머리로 가는 길

입구에 있는 음식점들은

잘 정비되었고, 깨끗해 보였다

 

 

길을 5분 남짓 걷다 보면

대둔산 호텔을 비껴 걷게 되고

호텔 뒤에는 편의점이 있었다

고양이 한 마리가 자고 있더라

 

 

대둔산 케이블카 건물이 있는

이곳부터가 실질적인

대둔산 산행의 시작점이다

 

길은 잘 포장되어 있지만

경사도가 상당하기 때문

 

 

동학농민운동 전적비도 있었다

 

동학농민운동은 공주 우금티에서

관군과 일본군을 상대로 전투를

치르지만, 결국에는 패하게 되는데

그 일부가 이 대둔산을 근거지로

마지막까지 저항했었다고 한다

 

 

산 초입은 돌계단으로 이뤄져 있었다

왼쪽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아 보이는

다양한 운동기구와 시설들이 있었다

공원에 있는 허리 돌리기 그런 것들

 

 

산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저 앞에 보이는 다리를 만났다

길은 온통 바위에 돌뿐이라

걷기는 조금 불편했다

 

 

왼쪽으로 성벽을 두고 걷는 중

한양도성을 걷고 와서 그런가

괜히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길 오른편으로

물이 졸졸 흘렀는데

그 근원지가 보이는 듯했다

길은 여전히 바위와 돌뿐이다

 

 

계곡이지만, 콘크리트로 메워놓은

상당히 어색하고 이상한 모습

 

쇠파이프를 잘라서 붙인

저예산 안전봉도 낯선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저기서 놀다가

사고가 많이 난 듯 싶었다

 

 

열심히 대둔산을 오르는 중

대부분의 계단이 돌일 정도로

산에는 바위와 돌이 많았다

경사도 제법 있어, 쉽진 않았음

 

 

사진이 온통 돌 천지인데

오른쪽에는 돌계단이 있고

중앙에는 축대가 있다

 

원래는 축대 위로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없어진 것처럼 보였다

 

 

'아니, 이건 또 뭔가?!'

상당히 가파른 경사로 옆에

돌로 축대를 쌓아 놓고

그 위에 비닐하우스가 있었다

 

 

여긴 휴게소였던 모양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닫혀 있었고

그 뒤로 건물이 하나 더 있었다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붉은 벽돌의 건물인데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다

 

저 벽돌을 어떻게 여기까지

날랐을지도 궁금해졌고

 

 

동심 휴게소 앞에는

작은 쉼터 같은 공간이 있어

잠시 쉬는 중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올려다보니

역시나 돌로 되어 있다

 

 

아까 휴게소의 '동심'이라는 이름은

저 바위에서 따왔다, '동심바위'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저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바위 아래에서 3일을 지냈다고 한다

 

더 걷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리는 마천대 정상 쪽으로 걸었다

 

 

가파른 경사의 돌계단을

끝없이 계속 오르는 중이다

 

 

모처럼 잘 정비된

걷기 편한 계단이 나왔다

이곳을 오르고 나면

 

 

저 멀리 흔들다리를 볼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온 사람들은

바로 저 다리를 건너 정상으로

손쉽게 갈 수 있겠더라

 

 

이건 뒤돌아서 담은 사진인데

산속에 음식점이 있는 황당한 광경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잠시 벙쪘다

 

아마 상당히 오래전에

자리 잡은 사람들이었겠지

 

 

휴게소를 지나면 정자가 나온다

우리는 정자를 마주 보고

왼쪽으로 향했고, 다른 이들도

대부분 왼쪽으로 걸었었다

 

 

갈림길이 나오지만 일방통행이라

삼선계단 쪽으로 가는 게 좋다

왼쪽으로 가면 정상까지

한 바퀴 크게 돌아서 오른쪽으로

내려와서 그게 그거다

 

특히, 삼선계단은 오를 수만 있고

내려갈 수는 없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가면 삼선계단을

그냥 지나쳐야 한다

 

 

대둔산 삼선계단의 예고편

철로 만든 다리가 예사롭지 않다

바로 옆에 있는 준공표지판을 보니

1985년에 완공되었더라

 

 

삼선계단은 일방통행이라

오로지 올라갈 수만 있다

바로 앞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계단도 한 번 보고

 

 

그 주변도 둘러봤다

대둔산은 도립공원인데

국립공원으로 지정돼도 좋을 만큼

빼어난 풍광을 가지고 있었다

 

 

저 아래 흔들다리가 보였다

정상을 먼저 가기로 한 우리는

내려가는 길에 잠시 들리기로 함

 

 

대둔산 삼선계단

대둔산 삼선계단을

한 칸씩 오르기 시작했다

 

 

일단 밑을 보거나

뒤를 돌아보면 후덜덜했다

걸음을 옮길 때는 괜찮았는데

가만히 서 있을 때는

다리가 출렁이는 진동이 느껴져서

걸을 때보다 더 무서웠다

 

 

삼선계단을 다 올라와

나가는 길을 담았다

피뢰침 역할을 하는 탑이 있었다

대둔산 정상은 여기서

한참을 더 올라가야 했다

 

 

삼선계단을 지나

대둔산 정상으로 오르는 중

 

 

철로 된 이런 계단을

참 오랜만에 보는 듯했다

 

 

이 계단을 오르면 바로 정상이다

여기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는데

돌이켜보니 삼선계단 이후로

사람이 많아졌던 것 같았다

 

 

특이하게도 대둔산 정상에는

탑이 세워져 있었다

 

1970년대에 완주군민과 공무원이

대둔산 등산로를 개척하고

그 기념으로 세운 탑이라고 한다

 

 

대둔산 정상 마천대의 모습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저 아래로 흔들다리와

삼선계단이 내려다 보였다

상당히 멀어 보였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 끝자락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주변의 모습은

강원도에 온 착각을 들게 했다

 

 

대둔산 정상에 오래 있기에는

공간이 여의치 않아

잠깐 있다가 산을 내려갔다

목적지는 흔들다리

 

 

대둔산 흔들다리

일방통행 길이 많아 헷갈렸지만

어찌어찌 흔들다리에 도착했다

 

케이블카를 타야 동선이 안 꼬이고

바로 흔들다리를 건너 정상으로

갈 수 있는 것 같았다

 

저 위에 삼선계단도 보임

 

 

나도 흔들다리를 걸어봤다

밑을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높이여서

순간적으로 후덜덜하기도 했다

 

 

대둔산 흔들다리에서 본

삼선계단과 정상

 

 

흔들다리를 건넜다

길이 일방통행이라

산을 다시 살짝 올랐다가

돌아서 내려가야 했다

 

 

대둔산은 돌이 많고

가파른 경사 때문에

올라가기도 힘들었지만

내려오는 것도 더 힘들었다

 

다리가 자꾸 후들거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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