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와 이번에 다녀온 산은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대야산이다. 용추 계곡이 함께 있어, 이 더운 여름에 발이라도 잠시 담글 수 있다고 해서 이 산으로 목적지를 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의도대로 내려오면서 계곡에 잠시 몸을 담글 수 있었다. 계곡물은 마치 얼음물처럼 굉장히 차가워서, 운동으로 데워진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었다.
대야산의 높이는 해발 930.7M. 용추계곡 고선사 앞에서 시작해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코스로, 소요 시간은 쉬는 시간을 포함해 4시간. 우리는 갈림길에서 밀재 쪽으로 올라갔고, 이 쪽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길도 잘 닦여 있어서 오르기 참 좋았다. 정상 부근에서는 길이 험해지고, 줄을 잡고 올라가야 했다. 이는 내려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비가 온 이후여서인지 바위가 미끄러웠다.
여기는 고선사 앞 용추길이다
대야산 자연휴양림에 주차하려 했으나
만차라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들머리로 향했다
화장실과 슈퍼가 있는 곳이
대야산 산행 시작점과 마찬가지인데
시작한다는 안내 없이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자연스럽게 산행이 시작되었다
대야산 탐방로 초반은
용추 계곡을 끼고 있기 때문에
물소리가 계속 들렸다
자연에 온 것 같은 느낌!
약 20분 후에 만난 대야산 용추폭포!
저 바위에 뚫린 구멍을 위에서 보면
하트 모양이라 하더라
로프로 출입금지 표식이 둘러져 있는데
포토샵으로 쓱싹쓱싹 지웠음
대야산 용추폭포를 지나
월영대로 가는 길
용추계곡 물이 참 맑았다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이 날은 6월 셋째 주였다
하늘이 맑았지만, 그만큼 더웠음
대야산은 큰 바위가 많은 돌산이었다
그 중에는 '집채만한 바위'라는 표현이
연상되는 거대한 바위도 있었다
이 정도는 작은 편임
한동안 평탄한 길을 걸었다
왼쪽에는 계곡이 있어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줬고
날씨에 비해 약간 시원했다
문경 대야산을 오르면서
참으로 신기했던 것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쓴다는 것!
맞은편에서 사람이 오면
쓰는 시늉이라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안하더라
10명 중 9.5명이 다 그랬다
길은 밀재(좌)/대야산(우)으로 갈라지지만
원점회귀 코스라서 이리가나 저리가나
다시 이 곳으로 되돌아온다
우리는 밀재로 향했다
여기는 월영대
물이 우측의 큰 바위까지 차면
그 물 위로 달이 드리우는 곳
아직까지 길은 평탄하지만
계곡 물소리가 점차 멀어져갔다
서서히 난이도도 올라가고
한여름의 문경 대야산
감성 돋는 사진도 한 장
이 등산화가 몇 년 되었더라
지난 번에 갔던 두타산이
산에 물이 참 많았는데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몰라도
여기 대야산도 물이 참 많았다
전체적으로 길이 평탄하고
갑자기 힘들어지는 구간이 없어
걷기 좋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큰 바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고도가 어느 정도 오르니
나타나기 시작한 조릿대
문경에 있는 이 대야산은
나름 백두대간에 속하는 산이라 한다
평지를 걷듯 완만하게 오르는 경사라
아직까지는 힘들다는 생각은 없었다
월영대를 출발한지
약 50분이 지나 밀재에 도착했다
밀재에서 대야산 정상까지는
약 1Km 남짓한 거리이고
여기서부터는 길이 조금씩 험해진다
계단을 올라갔다
사람들 인생만큼이나
나무 목생도 겁나 빡센 듯하다
쇠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
여기 말고도 몇 군데 더 있었다
계단을 오르니
갑자기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났다
어느 방향을 보고 찍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탁 트인 공간이 아주 웅장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온통 산이었음
대야산 등산 코스를 통틀어
이 주변의 풍경이 가장 멋졌다
이 바위는 정말 거대했다
큰 바위가 쪼개져 두 개 였는데
바위는 위태롭게 얹혀져 있었다
자연의 신비로움이 느껴졌음
카메라 각이 안나와서 아쉬울 따름
멋진 주변의 풍경을 보며 걸었다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였다
계단이 또 나왔지만
지난 번에 인천 계양산을 다녀온 뒤로
왠만한 계단은 심드렁하다
걍 오르면 되지
더 높이 오르니 더 멀리 보였다
무슨 산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산너머 산이라는 말이 딱 맞는 모습
아까는 쇠 줄
이번에는 쇠 난간을 잡고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니
WoW! 아주 멋진 모습의
대야산 정상이 코 앞에 있었다
이상하게도 계단이 이질적이지 않고
산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대야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정상석이 조그마해서 귀엽더라
하지만 좁고 그늘이 없어서
오래 있을 수는 없었음
대야산 정상에서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왔던 길이 아닌, 피아골 쪽으로 내려갔다
이 산을 오르면서 특이했던 건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전혀 안쓴다는 것이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남여노소 모두 그랬다. 맞은 편에서 사람이 오면 쓰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건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심지어 귀에 마스크가 걸려 있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수라, 너무 황당했다. 아직 코로나가 끝난 것도 아닌데, 생각이 짧은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