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생 처음으로 토리가 수영을 했다. 토리가 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엄마가 수영을 가르친 것도 아니고, '잘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하더라. 수영 못하는 사람처럼 허둥대는 것도 없고, 물에 가라앉는 것도 없었다. 처음에만 조심스럽게 몇 번 잡아주니 적응해서, 나중에는 혼자서도 잘 놀았다.
반려견이 한 번도 수영을 안해봤다면, 한 번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보호자에게도, 강아지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으니까. 아기가 걸음마하는 게 이런 느낌과 비슷하려나? 좋은 추억이 되었다.
털이 북실북실한 토리는
물을 좋아해서 수영장 주변을
내내 돌아다녔다
'누나, 나 수영 언제 해?'
수영은 처음이라 안전을 위해
형아가 먼저 물속에 들어갔더니
자기도 들어오겠다고
신나서 웃는 모습이
마치 사람 같다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아서 조금 진정시켰다
손으로 토리의 배와 엉덩이를
받히고 살포시 물에 넣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물을 아주 잘 차서 신기했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토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랬더니 토리는 수영을 한다
생각보다 아주 잘하더라
수영하는 토리의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좀 웃기다
멍 때리는 것 같아
입을 앙 다물고 있다
방향 전환도 하고
물 밖으로 나와
몸을 터는 토리
형아는 이제 잡아주지도 않음
물에 젖은 토리
토리는 또 물에 들어가고 싶은지
눈빛을 발사하고 있다
다시 한번 몸 털기
'아.. 수영하고 싶다..'
같이 수영하던 형아가
이름을 부르자 눈 돌아감
'토리는, 언제 들어가요오?'
하지만 이번에는 튜브를 탔다
'이..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
견생 처음으로 튜브 타고
멍 때리는 중
귀엽다
킁킁! 냄새도 맡아보고
튜브도 적응 완료!
토리가 탄 튜브는
형아가 밀어주는 중
튜브를 다 탄 토리는 신났다
또 물에 들어가
수영하고 싶은 토리
콩알 펜션에는 작년 12월에 왔었는데, 그때 토리는 처음으로 쌓인 눈을 밟아봤더랬다. 마침 우리 말고는 투숙객도 없어서, 토리 혼자 그 넓은 운동장을 헤집고 다녔었는데, 견생 첫 수영도 콩알 펜션에서 하게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