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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파주 7코스(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 트레킹 후기와 주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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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파주 7코스(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을 걷고, 사진과 함께 후기를 정리했다. 이 길은 약 13Km 정도로 다른 길에 비해 조금 짧은 편이다. 쉬는 시간을 포함해 3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전체적으로 평화로운 마을과 논을 보면서 걷는 코스였으나, 주변 풍경이 아주 멋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임진강이 아주 멋지게 보이는 뷰 포인트가 코스 후반에 있으며, 화석정에서는 율곡 이이에 대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율곡습지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마침 율곡습지공원 바로 옆이 파주 콜택시 대기 장소라, 택시 앱을 켜면 빛의 속도로 택시가 잡힌다. 나는 택시로 반구정까지 이동해 율곡습지공원까지 걸었다. 걸은 날짜는 2022년 3월 20일.

 

 

경기둘레길 파주 7코스(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 시작점.

경기둘레길 파주 7코스이자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이

시작되는 지점.

황희 선생 유적지 또는 반구정.

 

 

길을 걷기 시작한 직후에는

이런 시골 길을 걷게 된다.

가끔씩 차가 와서 비켜주었다.

 

 

길의 왼편으로 임진강이 흐른다.

강의 대부분이 북한에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생각보다 길게

흐른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주택과 공장이 함께 있는 마을.

공사 예정인지, 땅이 정신 없었다.

 

 

인적 없는 시골 길이

저 멀리 굽어져 뻗어 있다.

 

 

3월 중순이고, 온도도 영상이라

겨울동안 얼어붙은 논이

마치 진흙처럼 변해 있었다.

농사가 시작된 후 왔다면 푸르러서

더 좋았을 법한 공간이었다.

 

 

논 한복판에 지하철 전동차가 있는게

너무나도 생경한 모습이었다.

경의중앙선 임진강역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전동차.

 

 

좁은 길 앞에 철도 건널목이 있다. 차단기가 내려와 있으며, 오른쪽에는 정지(Stop) 표지판도 있다.

철도 건널목을 아주 오랜만에 봤다.

어렸을 때 집 앞에 이런 건널목이 있었어서

굉장히 반가웠다. 

 

쇠 공을 직접 치던 소리는

효과음으로 바뀌었고, 역무원은 없다.

세상이 바뀌는 게 이치지만, 좀 씁쓸했다.

 

 

철도 건널목을 건너면서 바라 본 경의중앙선 임진강역.

경의중앙선 임진강역 바로 앞.

여기까지 지하철이 다녀서 놀랬음.

 

아니, 근데 이럴 거면 둘레길 출발지를

임진강역으로 하면 좋았을텐데.

 

 

경기옛길 의주길 표식.

경기옛길 의주길 표지판.

나중에 이 길도 걸어보자 싶어 일단 박제.

까먹을까봐 여기에 또 박제.

 

 

논 주변에 가지런히 놓인 파란색 비료포대.

딱히 사진 찍을 것이 없어서

비료 포대를 찍어봤다.

 

 

계속 이런 모습이 이어졌다.

 

 

흰 구름이 있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뭇가지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하늘과 구름. 그리고 나무.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쉼터가 있었다.

그간의 경기둘레길에선 거의 못봤던 것 같은데

파주 7코스(평화누리길 8코스)에는

저런 쉼터가 몇 군데 더 있었다.

 

 

쉼터에서 바라본 풍경.

논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여름이나 가을에 오면 멋졌을 듯.

 

 

논 한가운데에 있는 시설물.

 

 

좌우로 끝없이 펼쳐진 논을 걷다 보니

예전에 경기둘레길 3코스에서 걸었던

김포시 후평리, 석탄리 철새 도래지의

끝없는 논 생각이 났다.

 

 

논이 녹아 흙이 부드러워진 곳엔

어김없이 기러기들이 있었다.

물장구도 치고, 신나하는 모습이었음.

 

 

군부대가 있었던 걸까?

논 끄트머리 마을이 시작되려는 곳에

벽돌로 만든 듯한 뭔가가 서 있다.

 

 

논을 따라 굽어진 길과

마을로 어귀에 있는 듯한 동산.

 

 

위장을 잘한 것인지, 관리를 안한 것인지

그 경계에 있는 듯한 벙커.

잎이 무성하면 잘 모르겠다, 싶었다.

 

 

이 곳은 마을의 동산에 옹벽을 쌓고

벽 위에 벙커를 지어 놓았더라.

 

북쪽에서 남쪽을 향해 임진강을 건넌 후,

강둑을 오르면 논이 펼쳐지는데,

그 논을 이 옹벽이 마주하고 있고

벙커는 내려다보고 있다.

사방이 트인 논이라서

은폐, 엄폐가 불가능한 것도 특징.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진로 방해를 위한 시설물도 있었다.

 

오른쪽은 작은 개울은

'맨박골천'이라는 하천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길을 따라 걸었다.

걸으니 동네 개들이 짖기 시작하더라.

 

 

아까봤던 옹벽을 뒤에서 본 모습이다.

이쪽에서 보니, 아무래도 예전에는

저 전략 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군부대가 주변에 있었을 것 같더라.

 

 

옛날집 같은데, 보수를 잘해놓았다.

처마가 일직선이라, 일본 스타일 같기도 함.

 

 

다 스러져가는 건물도 있었다.

지금은 창고로 쓰이는 듯 하지만

문 옆에 우체통이 달린 걸 봐서는

오래 전엔 사람이 살았을 것 같다.

 

 

여기는 파주시 문산읍 장산1리.

표지석이 제법 큰데, 기증한 모양이다.

 

여담으로 송학식품의 성호정 대표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사람은 가도 돌은 남아 있구나.

 

 

장산리 마을 회관을 지나 조금 더 걸었다

눈대중으로 대략 30가구 정도 되려나?

작은 마을을 지나가는 중이다.

 

 

맨밧골 버스 정류장.

마을 어귀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정류장 이름이 '맨밧골'이다.

아까 봤던 그 옹벽과 벙커 사이로

흐르던 개울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엄청난 포스의 집을 발견했다.

색 바랜 슬레이트 지붕과 벽돌로 쌓은 외벽.

창문은 없고 대문은 나무문이다.

오른쪽엔 창고로 보이는 흰 문이 있음.

파란 도로명 주소 표지판이 붙어 있고

그 왼쪽엔 우편함도 같이 붙어 있다.

 

길에서 집의 내부가 잘 보이진 않았지만

집 뒤에 있는 굴뚝에서는 연기가 났다.

사람이 살고 있는 모양이었다.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포장이 잘 되어 있어 의아했다.

길의 끝에 있는 헬기장을 본 후에야

궁금증이 풀렸다.

 

 

멋지게 붙어 있는 의주길 표식.

 

 

걷다보면 헬기장 바로 옆에서

장산전망대를 갈 수 있다.

외길이라 갔다가 되돌아와야 하는데

일단 나는 컨디션이 안좋게 느껴져서

나중을 기약하며 지나쳤다.

 

 

산을 내려가는 중인데

이쪽은 포장이 안되었더라.

 

 

콘크리트 관로 업체를 지나는 중.

덕분에 재미 있는 사진을 담았다.

 

 

길은 임진리 마을로 이어져 있다.

조선시대에 임진나루가 있던 마을이다.

 

현재는 옛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임진나루는 거북선의 첫 훈련지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1971년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13년이 되어서야 일반에 개방되었다.

 

 

임진리 마을은 생각보다 작았고

음식점을 겸하는 가정집들이 많았다.

 

임진나루도 가보고 싶었으나

코스가 이어지지 않다보니

어딘지 정확히는 모르겠더라

 

 

임진강.

임진리 나루터 마을을 지나고 나면

경기둘레길 파주 7코스(평화누리길 8코스) 중

임진강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포인트를 지나게 된다.

 

참고로 강 건너편은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율곡 이이의 유적지인 화석정으로 가는 길.

거의 유턴하다시피 길이 꺾인다.

 

 

정면에서 본 화석정.

화석정은 길의 끝에 있었다.

세종대왕 시절인 1433년에 율곡 이이의

5대조 할아버지에 의해

정자가 세워졌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는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받아들이지 않은 선조가 의주로 피난 가면서

이 정자를 태워 밤길을 밝혔다고 전해진다.

 

파주시 유림이 1966년에 정자를 복원했다.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이다.

 

 

화석정에서 내려다 본 임진강은 멋졌지만

아래의 도로로 인해 그 운치가 줄어들었다.

차라리 아까 걸으면서 본 풍경이 더 멋졌음.

 

 

율곡 이이는 어렸을 때도, 은퇴 후에도

이 곳에서 자주 와서 지냈다고 한다.

 

화석정을 소개하는 안내판에서

율곡 이이가 8세 때 지었다는 시도

함께 볼 수 있었다.

 

 

화석정에서 내려가는 길.

가정집 사이로 난 좁은 계단을 내려갔다.

 

 

작은 마을을 지난다.

여긴,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그리고 굴다리를 지나면

 

 

율곡습지공원을 마주하게 된다.

도착지 모습도 함께 보인다.

 

아직은 겨울이라 공원은 썰렁했다.

날이 따뜻해지면, 풍경이 바뀌겠지 싶었다.

 

 

경기둘레길 파주 7코스(평화누리길 8코스)

걷기 여행도 이렇게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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