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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푸들 토리

강아지 포피염과 귓병, 치료에서 완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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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가 최근 포피염과 귓병을 앓았다. 포피염을 진단받은 지 1주일 하고 하루가 지난 지금은 거의 다 나은 상태이고, 귓병도 진단받은 지 4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거의 다 나았다. 약 1주일 동안 병원을 3번이나 오가야 했는데, 그 과정을 일종의 간병 일기처럼 간단히 기록해 둔다. 간증(?) 일 수도 있고.

 


 

토리의 고추 핥기를 손으로 방해하는 중 (4개월)

1. 한 달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토리는 심장 사상충 예방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에 간다. 약품을 직접 구입해서 셀프로 하는 것이 더 저렴하지만, 가는 김에 발톱을 깎고 귀 청소를 하거나, 항문낭을 짜고 오기도 한다. 특히, 항문낭 짜는 것은 몇 번 시도해봐도 잘 안되어서 병원에 맡기는 편.

 

2. 우연

토리는 어렸을 때부터 고추를 자주 핥았다. 쉬다가도 갑자기 핥고, 걷다가도 갑자기 주저앉아서 핥고, 정말 시도 때도 없이 핥았다. 그런데 최근 며칠 사이, 그 빈도가 지나치게 잦았다.

 

병원에서 진료받을 차례가 된 토리를 간호사님께 건네면서, "얘가 요즘에 고추를 지나치게 자주 핥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고, 간호사 선생님은 마침 붉게 튀어나와 있는 토리의 고추를 보시고는 "엄청 많이 부어있어요. 저희가 들어가서 한 번 볼게요"라고 하셨다.

 

3. 부었다고?

'토리의 고추 끝은 대개 그러했던 것 같은데, 그게 부은 것이었다고?' 충격이었다. 포피염은 포피 끝에서 고름이나 농이 나온다고 해서, 전혀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역시 포피염이었던 걸까? 토리가 입양 온 지 8개월 정도 되었고, 그간 얼마나 근질근질거렸을까? 그래서 시간만 나면 고추를 핥고, 길을 걷다가도 주저앉아 고추를 핥았던 것이었으려나. 토리에게 너무 미안했다.

 

4. 포피염

진료 받은 토리는 포피염을 진단받았다. 다행히 농이 나올 정도는 아니어서 초기로 판명. 일주일 동안 약을 먹고, 당분간은 고추를 핥지 못하도록 넥카라를 해야 한다고 수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토리가 고추를 자주 핥게 되면 병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그러면 넥카라를 또 일주일 동안 해야 한다고. 그리고 포피 안에 넣을 액상형 약제도 함께 처방받아 왔다.

 

5. 가루약과 넥카라

하루에 2번 가루약을 먹여야 했는데, 처음에는 약 먹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약만 보면 질겁을 하고 도망 다녀서, 힘들었다. 아울러 넥카라도 씌우려면 도망가더라.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서 아주 쉽게 할 수 있었다. 간식을 많이 활용했다. 이건 별도로 정리하는 걸로.

 

6. 귀를 긁는 토리

심장 사상충 예방약을 처방받으러 병원에 가기 전에, 토리가 몇 번인가 귀를 벅벅 긁었었다. 긁으면서 '우으응~' 소리를 내긴 했는데, 잘 놀고 잘 뛰어다녀서, 심하지 않은 줄 알았다.

 

병원에 다녀온 지 2일째. 퇴근하고 집에 온 나는 토리의 넥카라를 풀어줬다. 토리는 시원한 듯 펄쩍펄쩍 뛰고, 몸을 신나게 털더니, 자리에 주저앉아 '우으응~' 소리를 내면서 한쪽 귀를 벅벅 긁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토리가 긁은 귀를 잡아 안쪽을 봤는데, "헉!!!" 귀지가 마치 비듬처럼 귓 털 안쪽에 상당히 묻어 있었고, 귀 안쪽의 살은 아주아주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너무 놀래서, 바로 귀 청소를 하고, 다음 날 병원에 가기로 했다. 원래 가던 병원은 너무 멀어서 동네에 있는 병원으로.

 

7. 귓병

새롭게 간 병원에서 토리는 귓병 진단을 받았다. 귀털이 너무 많아서 죄다 뽑아내야 했다. 그리고 귀 청소를 한 다음에 안에 연고를 발랐다. 약은 3일 치를 받았다. 다행히도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왔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포피염 때문에 넥카라를 했더니, 통풍이 안되어 귓병을 악화시킨 것 같았다. 엄청 간지러웠을텐데, 긁지도 못하고. 토리에게 또 미안해졌다. 그래서 이 날 이후로는 넥카라를 하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고추가 많이 안 간지러운지, 고추를 핥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 그렇다고 방심하지 않고, 약도 꾸준히 먹이고, 발랐다.

 

8. 완치

첫 병원에 간지 일주일이 되는 날. 토리는 다시 병원에 갔다. 포피염은 거의 다 완치되었다고 했다. 귀도 같이 봤는데, 별 이상 없다고. 물론 앞으로 한두 번 더 확인 차 병원에 가야 하지만, 근 8개월 동안 토리를 괴롭히던 포피염은 이제 안녕~! 그리고 갑자기 심해진 귓병도 안녕~!

 

9. 달라진 토리

생후 5개월쯤 되었으려나? 토리가 식탐이 줄면서 사료를 잘 안 먹더라. 평소에 간식을 전혀 안 먹이는 탓에, 사료를 다 먹으면 간식을 주는 형태로 먹이고 있었다. 간식을 먹으려면 사료를 먹어야 하는 것. 한편, 저녁은 산책 나가서 봉지에 담아서 먹였다.

 

그런데, 병원에 다녀와서는 아침도 혼자 쓱싹 먹고, 저녁도 혼자 쓱싹 먹는다. 포피염과 귓병 때문에 식욕이 줄었던 걸까? 치료하고 나니, 사료를 아주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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