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정리하다가 흑백 필름 한 통을 발견했다. '럭키(Lucky) 흑백 SHD 필름'. 가성비가 좋아서 잠시 유행했던 중국산 필름이었다. 참고로 내가 흑백 필름을 산 건 딱 한 번뿐이었는데, 필름 카메라를 처음 잡았을 때였다. 대충 계산해보면 대략 10년이 더 된셈?
흑백 필름은 현상하는 곳이 별로 없어서 안쓰고 모셔놨던 것 같다. 그렇게 10년 넘은 세월이 지나 마치 유물 발굴하듯 다시 빛을 보게 된 것. 그래서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후다닥 찍었다. 이상하게도 빨리 소비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한 곳에서 십 수장을 담았다. 그래서 이번 롤에는 담긴 장소가 많지 않다. 김포시 풍무동 주민센터 뒷 편에 있는 공원과 홍대/연남동 인근 뿐이다.
필름 유통기한이 많이 지났기에, 사진을 현상하니 별로 안좋더라. 필름 사진은 대부분 보정하지 않고 올리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약간 보정을 해서 올린다.
카메라 : 캐논 AE-1 프로그램
필름 : 럭키(Lucky) 흑백 SHD
현상 : 이화동 홍포토
시소
마스크 없이 외출 가능했던 시절
풍무동 주민센터 옆 공원
우의를 입고 있는 토리
비는 안온 날이라
추워서 입힌 것 같다
80정도 되는 할아버지가
손주들 시소를 눌러주던 모습
근데 큰 손주가 좀 싸가지가 없었다
HJ
아파트
농구하는 두 친구
쭈구리 HJ
새로운 강아지가 와서
토리랑 노는 중
그림자
시소
비행기
HJ랑 토리
토리는 아무 생각이 없는 듯
토리에게 그네를 태워주겠다던 HJ
본인이 그냥 신난 거 같은데
비가 많이 올 때
물을 가둬두는 유수지
자고 있는 오토바이
어떤 집의 문
흑백으로 푸르름을 담는 건
쉽지 않구나
홍대 어딘가의 골목
마주보고 있는 두 차
나무
클럽 FF
어떤 골목
홍대 메인 골목 중 하나
자판기
골목
대학교 졸업 후
잠시 알바했던 곳 주변
모두 변했다
이 사진은 왜 찍은지 모르겠다
사람이 문 열고 나오기 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