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7017>을 걸었다. 금요일 오후 4시쯤이었는데, 퇴근 시간 전이라 사람이 많이 없었다. 걷는 내내 색다른 각도에서 서울의 중심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큰 빌딩에 들어가 사무실 창문으로 봐야 볼 수 있는 풍경을, 마치 드론처럼 고가도로 위에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담았다. 관용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정말 서울 구경하는 기분이 들었다.
삭막하기만 한 콘크리트 고가도로에 콘크리트 화분을 두어, 콘크리트로 컨셉을 맞췄다. 이곳에 콘크리트를 가장 싫어할 것 같은 녹색 식물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개발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나무와 화초를 관리하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중간중간에 '서울로 보안관'이라는 안전요원도 볼 수 있었다.
시작은 서울로 테라스에서
<서울로>의 로고
알파벳 엘(L)을 다리처럼 만들었다
아이디어가 참 좋다
참새가 날아와 나무에 앉았다
서울에 참새가 사라졌다고
오래 전에 뉴스에서 봤는데, 참새라니!
서울로 7017 전체에 많은 화분이 있었고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다
친절하게 이름표도 다 붙어있더라
식물원에 온 느낌이었음
큰 화분들이 통행에 방해된다는 생각도 했는데
화분이 없다면 완전 삭막, 그 자체 일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은 더 안 하기로
살살 산책하기도 괜찮았고
점심시간 같은 때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앉아 이야기하며 떠들기도 좋을 듯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동차가 다니던 길이었는데
이제는 나무들이 살고 있다
콘크리트 화분들이
올망졸망 귀엽게 모여있다
서울로 7017을 따라
주변도 뭔가 푸르른 느낌
6월의 여름햇살
바닥의 댕댕이 그림
전체적으로
<서울로 7017>은 이런 느낌이다
하늘에 담긴 <서울로 7017의 로고>
서울로 7017 위에서, 북동쪽의
지하철 4호선 회현역 쪽을 본 풍경
생각보다 걷는 공간이 좁게 느껴져서
진짜 이 길로 차가 다녔나 싶을 정도
저 멀리 서울역이 보인다
교통섬을 지나 길을 걷는 사람들
사진에 다 담진 못했지만
서울로 7017에는 다양한 꽃이 있었다
이름도 쓰여 있어서, 구경하기 좋음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가와
서울시 중구 봉래동
서울역 앞 한강대로
여기 길은 정말 복합하다
이제는 박물관이 된 옛 서울역
어렸을 때 기차 타러 갔을 때는 엄청 컸는데
나이 들고 보니까 별로 안 큰 것 같다
대나무 숲
저 멀리 숭례문도 보였다
<서울로 7017>
중간중간 작은 연못도 만들어 놨더라
부레옥잠이 있었고, 연꽃도 있었다
기차와 지하철이 다니는
선로 위를 지났다
저 AIA 건물이 있는 곳이
서울시 중구 순화동이다
동 이름이 참 생소하다
날이 너무 무덥지 않으면
<서울로 7017>은 천천히 걷기 좋다
소요시간은 약 30분 정도
콘크리트로 만든 고가도로 위에
콘크리트로 만든 화분을 놓아 컨셉을 맞췄다
그리고 콘크리트와 대척점에 있는
녹색 식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
상당히 다양한 언어와
복잡한 정보를 담고 있지만
심플하고 정갈한 표지판
<서울로 7017>
서울역 선로를 지난 다음에
동쪽을 바라본 모습
인스타 인증하기 좋은
포토 스팟!
서울로 7017은 포토스팟이 있는 곳에서
세 갈래로 길이 갈라진다
<서울로 7017>도
이제 그 길이 끝나간다
포도나무에 포도가 열려 있다
호기심 화분 : 들려요
화분 가까이 가면, 음악이 나온다
<서울로 7017>의 시작/종료점
여기는 <만리재로>
표지석은 철거하지 않고 남겨두었다
서기 1975년 10월 28일
서울로 7017의 옛 이름은 <서울역 고가차도>이다. 1970년 8월 15일에 왕복 2차로로 개통되어, 2015년 12월 13일까지 차량이 다녔다. 이후 박원순 시장에 의해 약 2년 동안 공원으로 조성되어, 2017년 5월 20일에 서울시민에게 공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