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둘레길 가평 21코스를 걸었다. 거리가 약 9Km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가평 20코스와 같이 한 번에 걸었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주차는 상천역 앞에 있는 주차장에 했다. 경춘선을 타고 가평역으로 가서 21코스를 걸어도 되고, 가평역에서 택시를 타고 용추계곡으로 들어가 20코스를 시작할 수도 있다.
볼거리가 많은 가평 20코스를 걷고, 연이어 걸은 21코스의 첫 인상은 좀 별로였다. 볼거리가 별로 없고, 길은 좁은 자전거 길이 많았다. 그러나 그 자전거 길이 옛 경춘선 철도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그 생각이 달라졌다. 다행히도 나는 옛 경춘선 기차를 탄 기억이 남아 있어서, 지난 날을 회상하며 걸었다.
이 코스의 백미는 '색현터널'이다. 옛 경춘선 기차에서 봤던 흰 벽의 터널이 이 터널인가 싶었다. 그 터널을 걸어서 지나가는 건,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평역 앞 광장에 있는
경기둘레길 가평 21코스 안내판.
20코스를 걷고 나서 바로
21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인 상천역까지는 약 9Km.
2시간 20분 정도 되는 거리.
여기 길 안내가 조금 미흡한데,
큰 길을 따라 걷다가
다리가 시작되기 직전에
왼쪽으로 꺾어 들어간다.
그러면 이런 길을 걷는다.
바닥의 파란 줄을 보면 알겠지만
이 길은 자전거 길이기도 하다.
경기둘레길 가평 21코스는
이 지점부터, 도착지인 상천역까지
자전거 길을 따라 걷게 된다.
오른쪽에 있는 하천은 '달전천'.
농장과 공장 등이 있는
그냥 평범한 풍경이었다.
끝없이 뻗어 있는 길.
내가 걸어야 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 다리는 하색 1교.
경기둘레길 가평 21코스는
이 다리 위로 지나간다.
매우 잘 관리된 잔디가 인상적인
어떤 집을 지나는 중이다.
이 집을 끼고 왼쪽으로 걷는다.
여기는 또다른 자전거 도로.
그런데 길의 윗 부분이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었다.
그 길이가 제법 길었다.
걷다보니 머리 위 하늘이
보이는 구간이 나타났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로 덮힌 구간이
다시 등장했고, 이후로도 몇 번이나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했다.
현재 걷고 있는 길 바로 옆은
46번 국도 경춘로이다.
풀숲으로 구분지어져서 갈 수 없는
저 맞은편에 카페가 하나 있었다.
걷는 동안 볼거리는 별로 없었다.
가평 20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심심해하며 걸었던 것 같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이 길은 옛 경춘선이었던 것 같다.
노란 중앙선의 좌/우는
자전거가 다니는 길이다.
사람은 왼쪽에 있는
흰 선 사이로 다니면 된다.
옛 경춘선이 있던 자리라 그런지
길이 좁고, 좌/우가 답답하게 막혀
구경하는 재미가 덜 한 것은
가평 21코스의 단점 중 하나.
길의 오른편으로
오래되어 보이는 담장이 나타났다.
방치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
초소인가 싶었던 지점.
응? 저 멀리 보이는 건
설마 터널인가 싶었는데
진짜 터널이었다.
여기까지 와서야 이 길이
옛 경춘선 철도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터널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터널 안으로 달려갔다.
이 터널의 이름은 '색현터널'.
터널 주변은 매우 습했고
산에서 흘러 내리는 물에
터널 이름도, 둘레길 리본도
색이 바래 있었다.
옛날에 경춘선을 탔을 때
터널을 몇 개 지났던 기억이 있다.
창 밖의 풍경을 보다가
기차가 터널을 지날 때면
한순간에 암전된 듯
창밖이 까맣게 변했다.
그리고는 잠시 후 다시 밝아졌고.
색현터널을 걸으며
이제는 단편적으로만 남아 있는
그런 생각들이 많이 떠올랐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터널을 나왔다.
걷다보니 저 멀리 보이는
상천 유스호스텔.
괴이하다 생각하곤 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또 반갑더라.
경기둘레길 가평 21코스도
북한강 자전거길도
이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인도가 따로 없으니
자전거를 잘 보고 걸어야 한다.
하천 건너편에 폐차장이 있다.
요즘 보기 힘든 티코가
딱 보이길래 반가워서 찍음.
멋드러진 다리도 보이는데
건너지는 않고, 그냥 지나간다.
어떤 탈북자가 세운
오마니 고향열차 유래비.
이 비석을 지나면
코 앞이 도착지다.
차도가 있고
인도도 있는 이 길은
상천역으로 들어가는 길.
상천역에 도착했다.
상천역 앞에 있는
경기둘레길 22코스 안내판과 도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