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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강화 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길) 당일 트레킹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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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강화 나들길을 걸었다. 이번에 걸은 11코스는 '석모도 바람길'이라는 별칭이 붙은 길로, 석모도 해안을 시계 방향으로 도는 길이었다. 해안 제방을 따라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논이 있는 풍경을 마주하고 걸었다. 추수 직전이라 황금빛으로 빛나는 논이 걷는 여행의 운치를 더해주었다. 

 

석모도는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아주 오래 전에 한 친구가 여기를 다녀왔다고 해서, '나도 한 번 가봐야지' 라고 생각한 게 벌써 20년이 되었다. 나중에 강화 나들길 19코스를 걷게 되면 한 번 더 석모도에 오게 된다.

 

 

강화 나들길 11코스의 시작점인

석포항(나룻부리항) 주차장에 차를 두고

시계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강화 나들길 인증 도장은 화장실 옆에 있음

 

 

바다 쪽은 썰물이었는데

물이 밀려나가는 게

맨눈으로도 그냥 보였다

 

 

길의 왼편은 썰물의 바다였지만

그 오른편은 노랗게 익은 벼로 인해

황금 들판이었다

 

 

석모도와 강화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인 '대섬'

그리고 석모도 해안의 칠면초

 

 

강화 나들길 11코스로 걷게 되는

석모도의 첫 길은 이런 모습

 

 

운영하지 않는 듯한 펜션 뒤로

연잎이 무성한 호수가 있었고

그 호수를 건너는 다리가 있었다

 

 

석모도 해변의 갯펄

그리고 그 갯벌의 칠면초

저 멀리 보이는 강화도

 

 

강화 나들길 11코스 초반에 

보이는이 너른 평야는

1800년 대 조선 숙종의

간척 사업으로 만들어졌다

 

 

잠시 차로를 따라 걸었다

자전거 길이 있어 안전하다

 

 

순 한글 이름으로 된 버스 정류장이

많았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나무깨, 은당골, 웃말, 전득이 고개 등

 

 

갯벌에 보이는 작은 점의 절반은 '게'이고

나머지 절반은 그들이 사는 '집(구멍)'이다

게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었음

 

 

석모도의 북서쪽인 석포리 쪽에서는

이런 화강암 재질의 돌을 많이 볼 수 있다

화강암이 해변까지 나온 곳도 있었음

 

 

여기는 보문항(보문 선착장)이다

예전에는 배가 드나들었으나

퇴적되는 모래로 인해

이제는 배가 다니지 않는 곳

자전거로 모형을 만들어 두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니 아득하다

 

 

옛 삼량염전이 있던 자리 중 일부는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기는 '삼량염전'이었던 곳이다

1957년 윤철상이라는 사람이 매음리 연안을

매립해 만든 염전으로 연간 4천 톤 이상의

소금을 만들었으나, 값싼 수입산 소금에 밀려

2006년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는 그나마 남아 있는 소금창고도

모두 사라지고 터만 남은 상태

일부는 골프장이 되었고, 일부는 리조트 공사 중

 

 

갯벌에 사는 게가 제방 위로

올라와서 사는 모양이다

여럿 봤는데, 본인의 환경에 맞게

껍질 색이 서로 다 다른 게 신기했다

 

 

옛날에 포구였을 것만 같은 비주얼이다

간척과 세월에 사라진 것 같은 느낌

 

 

삼량염전의 일부는 현재

'유니아일랜드 골프&스파 리조트'가 되었다

 

 

발걸음은 어류정항 쪽으로 향하다가

항구에 들어가기 직전에 방향을 틀어

인근 마을로 들어간다

 

 

빨간 지붕과 파란 지붕이

서로 깔맞춤을 한 시골집

 

 

 느낌 있는 LPG 가스통

 

 

굴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집

지붕을 새로 한 모양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

이제는 나무가 살고 있다

 

 

여기는 어류정항 인근이다

원래 여기는 '어유정도'라는 섬이었던 곳

일제 시대에 간척으로 석모도와 합쳐졌다

이 이름 없는 언덕을 넘으면

 

 

석모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민머루 해수욕장이 나온다

갑자기 사람과 차가 너무 많아지고

덩달아 갑자기 시끄러워져서

약간 정신이 없어졌다

 

 

조용한 산 숲을 걷다가

갑자기 사람 많은 관광지에 들어서니

굉장히 얼떨떨했다

사람이 많아서 얼른 도망쳤다

 

 

강화나들길 11코스 길을 따라

해수욕장 맞은편 언덕을 오르니

민머루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더라

 

 

그리고 다시 산길을 걸었다

이 길의 끝에는 군부대 정문이 있고

작전 도로를 따라 내려오게 된다

 

 

작전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노루목 펜션 앞에서 만난 풍경

 

 

산을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어류정 저수지를 끼고 걷지만 

풀이 무성해서 저수지는 잘 안보이더라

 

 

감각적인 어떤 창고

 

 

카카오 맵으로 길을 참고하다가

이쪽으로 들어가서 걸었다

낚시꾼들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가 있다

진짜 나들길 코스는 사진 오른쪽의

개울을 건너면 있음

 

 

길을 따라 걸으면 너른 평야가 보인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간척지다

 

 

이쪽의 본격적인 간척은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진행되었다

 

 

벌써 추수하는 논이 있더라

좋은 때에 잘 맞춰 왔다고 생각했다

 

 

자세히 보는 벼의 낱알

 

 

다시 석모도 해안 끝으로 왔다

목적지인 보문사 주차장이 코 앞인 곳

 

 

깊은 갯골 너머로

낚시꾼들이 띄엄띄엄 앉아 있었다

 

 

왼쪽에 보문사 석불이 있는

눈썹바위가 보인다

 

 

목적지인 보문사 주차장

관광객과 상인, 그리고 자동차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또다시 정신이 혼미해짐

 

 

낙가산 편의점 기둥에 있는

강화 나들길 이정표

굳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원래 계획은 강화 나들길 11코스를 다 걷고 난 후, 보문사를 구경하려 했다. 그런데 몇 시간 동안 조용한 곳에 있다가 갑자기 차와 사람으로 소란스러운 곳에 있게 되니 정신이 없더라.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에, 사진도 잘 안 나올 것 같아서 보문사를 둘러볼 계획을 취소하고 바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사찰은 나중에 차를 가지고 와서 둘러보면 되니까.

 

일단 보문사를 빠져나가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차 편이 별로 없다. 카카오 맵을 보면 '정보 없음'으로 뜨거나, 전체 노선에 단 1대만 운행되는 노선도 있어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 나는 30분 정도 기다려서 905-2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어류정항에 들렀다가 석포항으로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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